- 기술 혁신 외쳤지만... 오창훈 CTO의 약속은 어디로
토스증권이 전산 시스템 불안정 문제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잦은 장애에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면서, 창사 초기부터 내세운 ‘기술 혁신’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5건 이상의 전산사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공개된 3건보다 많은 수치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4건씩의 사고가 발생해 2년 연속 ‘전산사고 최다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문제는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거래 지연과 시스템 다운, 주문 오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는 수 시간에 걸쳐 정상 복구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작년 12월 기준 86시간에 이르는 최장 장애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회사 측은 전산 안정화를 위해 올 1분기 전산운용비를 71억원까지 확대하며 전년 대비 92%가량 늘렸다고 강조하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기술적 문제 외에도 IT 인력의 대규모 이탈이 겹치며 시스템 운영 전반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상반기 중 12명의 관련 인력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창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세웠던 기술 혁신의 기조는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많다. 오 CTO는 취임 당시 “장애를 막는 것이 기술의 책임”이라며 전산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을 공언했고,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도입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약속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스템이 실수를 막는 구조로 바꾸겠다"던 오 CTO의 발언은 반복되는 오류와 사용자 피해 앞에서 무력해 보인다. 직원 실수로 인한 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해외주식 주문 지연과 HTS·MTS 오류 등은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산사고로 인한 배상액 또한 7958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증권(3374만원), 카카오페이증권(1645만원), 메리츠증권(2732만원), 한국투자증권(2014만원) 등 주요 증권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토스증권 측은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의 최신화 작업을 마쳤고,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했다”며 “이탈 인력만큼 신규 전문가를 채용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시장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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