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올해 상반기(1~6월) 국회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은 정치·경제 관련 서적이었다. 국회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서관 자료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도서관(관장 황정근)은 3일 “올해 상반기 국회의원실에서 대출한 국내도서 건수는 총 6840건으로, 이 가운데 사회과학 분야가 2729건(39.9%)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24.7%), 역사(7.9%), 기술(7.4%), 철학(7.1%)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정치학이 728건(26.7%)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24.2%), 사회학·인류학(16.9%), 법학(14.9%), 사회서비스(7.2%) 순이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정치·경제·법학 등 입법과 밀접한 분야에서 자료 활용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국회의원들이 법안 발의와 정책 검토를 위해 전문 자료를 집중적으로 참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김동현) 등이 많이 읽혔다. 최근 국내 정치 갈등과 새로 출범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외),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시라카와 마사아키) 등이, 법학 분야에서는 『헌법의 순간』(박혁), 『헌법』(심경수), 『헌법학원론』(권영성) 등이 다수 대출됐다. 특히 새 정부가 개헌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우면서 헌법 관련 서적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는 국민연금 개정 및 기본소득 논의와 관련해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강지나), 『기본소득, 공상 혹은 환상』(김공회)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자유무역이라는 환상』(로버트 라이트하이저), 『트럼프를 이기는 협상』(최용선) 등 무역·외교 관련 서적도 주목받았다.
국회의원실은 국회도서관의 ‘금주의 서평’에 소개된 책들도 많이 찾아봤다. 『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711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464호) 등이 대표적이다.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은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연구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정치·경제 분야 자료를 중심으로 장서를 강화해 입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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