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대기업 희망퇴직 줄이어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롯데하이마트는 9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이다. 대상자 대부분이 현장 근무 직원으로 80여명 수준이다.
지난달 군산공장에서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선언한 OCI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OCI는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다. OCI는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임직원에게는 최대 20개월치 급여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희망퇴직 규모는 신청이 완료된 다음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계 2위 만도 역시 생산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2천여명에 달하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받고, 이후 유휴인력이 발생하면 순환 휴직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으로 인해 희망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을 쉬게 하는 휴업까지 검토 중이다. 탈석탄,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문재인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변화로 큰 타격을 입어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와중에 휴업이라는 또 다른 자구책을 내놓는 것이다.
KT가 6개월 이상 정년이 남은 직원 중 올해 2분기 임금피크제 대상자들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0일까지 1963년 3~5월생 직원과 중대 공상 및 신체정신상 장애로 업무수행이 어려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KT는 매분기 임금피크제 도래 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꿈의 직장이었던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100여명에 달하는 부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명예퇴직 조건으로는 50~54세는 60개월 치 기본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 치 기본급을 지급한다.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회사가 또 있다. 한국 닛산은 2004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한국닛산의 올 1월 판매량은 5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도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 현상이 겹쳐 이번 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1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5% 감소한 6233대다.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수출은 77.3% 감소한 1930대를 기록했다.
남매의 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번엔 6년 만에 희망퇴직에 나섰다. 11일 대한항공은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살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운항승무원과 기술·연구직, 국외근무 직원 등 직종은 제외됐다.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최대 2년치 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뒤 4년간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오는 23일까지 접수받고 심사를 거쳐 퇴직자를 추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3년이다. 40살 이상 직원 중 110여명을 내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아들 채용문제로 시끄러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급여 30~40%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임원 수를 27% 줄이고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오는 3월 한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차 휴가를 실시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7곳은 모두 무급 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또 항공사 대부분이 임금을 삭감하고 단축 근로를 시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정년이 10년 미만 남은 사무 생산직, 1969년 이전 출생자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연령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1960년~1964년생 근로자의 경우 통상임금 기준 9~33개월치를 받는다. 퇴직위로금 외 재취업 지원금으로 12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2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만 53세 이상(1966년 이전 출생자)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에 대해서는 3년 치 기본급과 기본급의 250%에 달하는 성과급, 일시 위로금 250만원이 지급된다.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교육비도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 20%를 감축하면서 운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경영쇄신에 착수했다.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저성과자와 고연차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대규모 희망퇴직 형태가 아닌 일부 대상자를 선정하고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희망퇴직 대상에는 대리급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대상자에게 퇴직금과 더불어 위로금을 지급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대상자 선정에 비판적이다. 회사도 희망퇴직이 아니라고 반박할 정도다보니 상사의 평가가 대상자 선정에 주관적으로 작용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