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 재편에 차기작 줄줄이 대기로 실적 상향 전망
엔씨소프트가 신작 부진과 그에 따른 실적 하락, 이를 돌파하기 위한 기업 체질 개선 돌입 등으로 점철된 2024년을 마무리하고 이제 2025년 새해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시장 변화를 인정하고 일찌감치 회사 안팎에서 효율화 절차를 추진해온 만큼 이제 결실과 결과를 도출할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김택진·박명무라는 공동 대표 체제를 출범한 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영적인 재편을 마쳤다. 기업의 생명줄인 신작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외부 투자 같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뤄냈다.
엔씨소프트는 사실상 기업의 핵심 자산이자 한편으로는 고정 비용이라는 양면을 지닌 인적 자원의 효용 가치를 제고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의 ‘슬림화’를 선행했다.
그동안 본사에 모든 인력과 기능이 집중된 까닭에 높은 고정비성 인건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고, 실제 지난 2023년 인건비는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82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했다.
이에 올해 6개 자회사를 분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프로젝트 종료나 희망퇴직 등을 거쳐 5000명 선이던 엔씨소프트 인력은 본사 기준으로도 3000명대로 줄어들게 됐다.
감소한 인력 규모와는 별개로 게임 기업 본연의 개발력을 담보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이른바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올해 10월 자회사 2곳이 분사를 마쳤고, 내년 2월 안에 4개의 신설법인이 추가로 설립된다.
‘TL’(쓰론 앤 리버티)과 ‘LLL’, ‘TACTAN’(택탄) 등을 포함해 향후 제작할 신규 IP(지식재산권)의 경우 모두 스튜디오 체제 아래에서 완성한다. 각 IP를 다룰 정예 인력이 모여 독립적인 환경을 꾸리고, 빠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전문성을 높인다는 목표에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25년 시장에 나올 차기작들은 완연하게 엔씨소프트의 부활을 책임질 태세다. 엔씨소프트는 주력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다 슈팅, 전략, 서브컬처 등 반경을 수평 확장하고 여러 플랫폼으로 작품을 내놓는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한됐던 엔씨소프트에 전혀 새로운 IP로서 성공의 열매를 잉태한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를 비롯해 ‘LLL’과 ‘TACTAN’ 등 자체 제작 중인 대작들이 한 축을 맡고, 빅게임스튜디오와 협업 중인 서브컬처 ‘브레이커스’, 미스틸게임즈와 공조하는 ‘타임 테이커즈’ 같은 외부 투자로 확보한 IP도 배급작으로 역할을 담당한다.
아마존게임즈(북미·유럽), VNG(동남아), 텐센트(중국) 등 지역이나 권역별 선발 기업들과 협동체를 구축한 점 역시 고무적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지에서 서비스·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시장 특성에 맞는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잠재력 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웨덴 국적의 문 로버 게임즈와 폴란드 소재 버추얼 알케미 등에 투자하면서 직접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전향적인 노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건비 감소 효과와 신작 출시가 불러올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석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가 조직 개편을 통해 2025년 연간 15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며 “고정비 감소와 함께 신작에서 발생할 매출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동시에 목표 주가도 31만 원으로 19.2%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과 스튜디오 분사, 적극적인 M&A(인수합병) 추진 등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 이후 라인업 변화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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