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기부받은 수억 원대 조경수와 조경석이 행방을 알 수 없는 가운데, 국회 차원의 전면조사 요구가 제기됐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서원구·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27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타운 기증재산 실종 사건은 단순 행정착오가 아니라 제도적 허점이 드러난 심각한 문제”라며 행정안전부의 직접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건은 2022년 6월, 한 기증자가 시가 1억 원이 넘는 조경수 48그루와 조경석 15톤을 영동군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기증자는 이전·식재 비용 2000만 원까지 자비로 부담했으나, 영동군은 기증서·수령증·관리대장 등 기본적인 행정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후 확인 결과, 기증된 48그루 중 27그루와 조경석 전량이 사라진 상태다. 특히 억대에 달하는 목단과 수백만 원대 향나무 등 고가 수종이 포함돼 있었지만, 영동군은 “나무가 고사해 제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사 판정 기록, 폐기 일지, 사진 대지 등 기본 증빙자료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자체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부금품 모집·사용 및 기부문화 활성화법 ▲도시숲 조성 및 관리법 등 관련 법규를 전혀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는 영동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번 기증 나무 실종 건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며 “행안부가 직접 나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억대의 나무와 돌이 사라진 나라에서 누가 안심하고 기부를 하겠느냐”며 “행안부가 직접 나서 안개를 걷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국회와 관계기관에 반드시 공식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