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결과에 대표팀의 공식적인 항의도 뒤따랐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은 경기장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신아람은 하이데만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3~4위 전에 출전, 4위를 차지했으며 석연찮은 판정과 관련해 펜싱협회가 정식으로 제소한 상황이다.
유도의 조준호는 30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66㎏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에게 납득하기 힘든 판정패를 당했다.
조준호는 이날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이며 득점을 하지도, 실점을 하지도 않았지만 시종일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심판 판정에서 3대 0 우세승을 거뒀다. 그러나 잠시 후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주심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건네자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해 조준호의 판정패를 다시 선언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판정이 되었는데 번복을 하다니 그것도 경기 심판진의 3:0 결정을 심판위원장의 한마디에 0:3으로 뒤바꿨다. 판정번복으로 이긴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도 자신이 진 경기라고 말했으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심판의 오심은 첫날 남자 수영에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박태환은 조 1위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출발전 미세한 몸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이 이의를 제기했고 두 번의 재심 끝에 판정이 번복되며 기사회생으로 결선에 진출, 값진 은메달을 얻었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실격 판정 이후 시합 전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거며 그 컨디션 난조는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는지 당한 우리나라만 억울한 뿐이다.
수영은 그나마 실격 판정이 번복되어 결선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유도는 판정 번복으로 다 이긴 경기를 빼앗겼고 팬싱은 이것이 스포츠인지 정말 의심이 갈 정도다.
4년동안 올림픽 무대를 위해 뼈를 깎는 마음으로 호된 훈련을 견디는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은 좋은 시설과 대우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판정 시비에 따른 불이익으로부터 보호해줘야하는 것도 최우선해야 될 과제로 떠올랐다.
감독이 흥분하고 소리만 지르는 것만으로는 선수들을 보호할 수 없다. 선수들을 지킬 수 있는 스포츠 외교관들을 육성해 각 종목마다 소통이 가능한 전문가를 배출해야하는 것도 숙제로 남게 됐다.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쿠배르탱은 올림픽의 의의를 설명했다.
세가지 오심으로 인한 상처가 진정한 올림픽인지 경이로운 런던올림픽에게 다시 한 번 되물어본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