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외국 대사 대상 인종차별성 발언 의혹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7일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적십자 회장이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외국 대사를 상대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은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복지부에 즉각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적십자사 행사 이후 직원 회의에서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다 모이더라”, “얼굴이 새까만 사람만 모였다”,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이 공개되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단체에 30여 차례 이상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정치·종교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로 질타를 받았으며, 당시 그는 “신천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임명된 기관장으로, 대선 후원회장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정치적 배경과 종교 논란에 더해 인종차별 발언까지 겹치면서, 대한적십자사의 조직 중립성과 국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적십자사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로서 인종과 국적의 구분 없이 인류애를 실천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회장의 발언은 조직 정체성을 부정하는 수준의 사고”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언행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외교 예우의 문제”라며 “복지부의 감찰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적십자사의 내부 관리 시스템과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절차에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종차별, 종교 편향, 정치적 편향성 등 다층적 논란이 반복된 만큼, 조직 쇄신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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