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불편을 보완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국내 출시될 경우 소비자 5명 중 2명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이 전기차보다 평균 600만원가량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하이브리드차 선호층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8월 13~18일 2년 내 신차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AIMM)에서 EREV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구입 의향을 분석했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을 구동에 쓰지 않고 오로지 배터리 충전에만 활용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전기차다. 중국 브랜드가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GV70에 적용한 모델이 2027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REV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모른다”고 답했고,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나머지 42%는 “이름만 들어봤다”고 했다. 인지율은 절반을 넘었지만, 정확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구입의향은 4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48%)가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도 42%에 달했다.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모두 36% 안팎에 그쳤다.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는 “전기차보다 비쌀 것”이라고 답했다. 예상 차액은 평균 567만원으로, 300만~500만원 비쌀 것이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70%는 EREV를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가까운 차’로 인식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차 구입을 고려하는 응답자의 58%가 “EREV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기차 구입 의향자(38%)보다 크게 앞섰다.
전기차 수요가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긴 충전 시간 등 문제로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는 가운데, ERE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구입 의향자의 EREV 관심도가 높다는 점은, EREV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의 틈새를 메우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GV90 등 SUV 라인을 중심으로 ER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EREV가 하이브리드 수요층을 흡수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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