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원장의 비서 채용 과정이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김 원장이 자신의 강의 조교를 맞춤형 요건으로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 절차를 변경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끼리끼리 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의원실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별정직 5급 비서 요원 채용 공고를 냈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두 달 뒤 재공고를 진행했다. 문제는 두 번째 공고에 ‘인문사회학 박사학위 수료자’라는 우대 조건이 새로 추가된 점이다. 이에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맞춤형 채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격자는 김 원장이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임 전인 2024년 4월~10월 KMOOC(국가평생교육진흥원) 강의 ‘한국경제성장사’의 조교로 활동한 인물이다.

또한 합격자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들은 김 원장과 경제사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사들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5급 비서 채용이 사적 연줄에 따라 진행됐다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연구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합격자는 18명의 응시자 가운데 2명의 박사 학위 소지자를 제치고 최종 합격했다. 서류 심사에서는 5명 중 공동 3위였으나, 면접에서 2위와 4점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다수 응시자를 ‘들러리’로 세운 채 면접 점수를 조정한 불공정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의원은 “김낙년 원장은 지난 2월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친일사관 경제학 교수 채용 시도로 경고받았음에도, 이번에는 또다시 알박기 인사를 강행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극우 뉴라이트 역사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키며 알박기로 극우 성벽을 쌓고 있다. 이번 기회에 역사기관에 남아 있는 친일 극우 잔재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김낙년 원장의 ‘맞춤형 채용’과 사적 연결망을 활용한 불공정 인사라는 점에서 연구원 내부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BEST 뉴스
-
[단독] 포스코이앤씨 폭행 사망 사건 재조명… “도덕성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 2022년 12월 포스코이앤씨의 공사현장에서 벌어진 폭행 사망 사건이 재조명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5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조용히 묻혔던 ‘감리단 공무팀장 폭행치사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예고된 비극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단독] 반얀트리 계열 5성급 호텔이 불법노동자를…카시아 속초, 저품질 서비스 논란
5성급 호텔을 표방하고 나선 카시아 속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와 같은 서비스의 배경엔 불법체류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성급 호텔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카시아 속초 전경 이미지=...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단독] “백종원 믿었는데”…폐업 점주의 마지막 호소
경기도의 한 가맹점주가 폐업을 결심하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호소문을 남겼다. 이 점주는 창업 전부터 브랜드를 신뢰하며 큰 투자를 감행했지만, 본사의 무책임한 대응과 구조적인 문제로 극심한 운영난을 겪은 끝에 결국 가게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롤링...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