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 시장에 이어 K팝을 축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들과의 접촉설이 잇따르면서, 텐센트의 전방위 '쇼핑' 움직임에 산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중대형 엔터기업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가 이미 텐센트 계열로 이전된 사실과 맞물리며, 단순한 탐색 수준을 넘어선 '실질적 투자 확대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텐센트와 음원 유통 계약을 맺은 바 있고 큐브의 대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는 중국 국적의 아티스트인 점도 텐센트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우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로 알려진 베이징101중등학교 출신으로 작사, 작곡, 피처링,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는 뛰어난 제작 역량을 갖춘 멤버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텐센트가 큐브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 이런 아티스트의 중국 내 영향력과 상징성도 고려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 큐브엔터 측은 텐센트와 지분 투자 관련된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텐센트는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상장 게임사 지분율 분석 결과, 주요 업체 상당수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시프트업, 액션스퀘어 등 직간접적 지분참여가 이루어진 기업만 해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투자 없이는 국내 게임산업 지형을 논할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로의 확장 배경에는 중국 내 K팝 수요의 부활 조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엔터사와 유통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동아시아 문화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가 국내 엔터기업에 실질적 투자를 단행할 경우, 이는 한한령 해제 가능성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서 대형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텐센트가 지분을 들고 있는 일부 게임주들은 중국 판호 발급 및 규제 완화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산업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도 외국계 자본의 국내 콘텐츠기업 지분 제한 등 규제 도입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다음 투자처가 어디가 될지, 그리고 국내 엔터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향후 한류 산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문화 교류 정상화 여부에 따라 텐센트의 행보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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