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볼·낙상·구조물 사고 매년 급증… “구단·KBO·정부 모두 대책 세워야”

최근 5년간 국내 프로야구장에서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설 보강 조치가 뒤따르는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구단은 전체 10개 구단 중 절반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출받은 ‘야구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1년 203건이던 안전사고는 2022년 351건, 2023년 434건, 2024년 558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도 1~7월에만 324건이 발생해 연말이면 6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유형별로는 파울볼·홈런볼 사고가 가장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8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화 이글스(289건), KIA 타이거즈(194건) 순이었다. 구조물 사고는 SSG 랜더스(15건), 한화 이글스(11건), KT 위즈(8건)에서 주로 발생했다. 낙상 사고는 한화 이글스(27건)가 가장 많았으며 두산 베어스·LG 트윈스(17건), SSG 랜더스(14건)가 뒤를 이었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르면 구장 관리자는 정기안전점검, 정밀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해야 한다. 이 중 보수·보강 조치가 뒤따르는 정밀안전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이 진단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구단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C 다이노스(관중 사망 사고 발생), 한화 이글스(간판 낙하 사고),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등이 포함된다. 이들 구단은 “개장일로부터 진단 의무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다”거나 “법적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댔다.
보완적 성격의 정기안전점검은 6개월마다 진행되지만, 모든 구단이 자체 점검에만 의존해 사실상 형식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 또한 법적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2~4년에 한 번 이뤄지는 정밀안전점검 역시 문제가 드러났다. 키움 히어로즈와 올해 새 구장을 개장한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7개 구단이 법정 기준의 70%에도 못 미치는 저가 계약으로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안일한 시설 관리가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의 인기와 명성을 갉아먹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KBO와 각 구단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