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신청 957.8억 원 중 56.3억 원 회수…회수율 5.87%
- 자금력 취약한 중소기업, ‘이유 없는 대금 지체 ’44% 차지
정진욱 국회의원(광주 동남갑,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외채권 회수지원 서비스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외 거래에서 발생한 미수금 채권을 대신 추심해주는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기업이 해외 바이어의 대금 미지급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공사가 해외 지사나 현지 추심기관과 협력해 회수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초라한 수준이다.
정진욱 의원이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사업 시작 이후 올해 8월까지 누적 회수율은 4.1%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8월) 성과를 따져봐도 수임 건수는 309건, 수임액은 957.8억 원에 달했지만, 회수액은 56.3억 원에 그쳤다. 회수율은 5.87%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회수 성공*은 56건에 그쳐 성공률이 18.1%에 머물렀다.
정진욱 의원은 “성공률 18%라는 수치도 그나마 일부 회수액이라도 얻은 건수를 모두 포함한 수치일 뿐”이라며 “대부분 기업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제도가 됐다”고 비판했다.
정진욱 의원은 이어 “대부분의 신청 기업은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이라며,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이 마지막 기대를 걸고 무역보험공사 문을 두드리지만, 돌아오는 건 실패 통보와 장기간의 지연”이라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신청 건수 309건 가운데 중소기업이 256건으로 전체 신청의 82.8%를 차지했고, 중견기업이 34건(11.0%), 대기업이 19건(6.1%) 신청했다.
수출대금 미결제 사유를 살펴보면, ‘이유 없는 대금지체’가 136건(44%)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사정 악화’가 83건(27%)으로 뒤를 이었다. 정진욱 의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을 미루거나 바이어의 재무불안으로 회수가 막히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로도 문제는 뚜렷하다. 미국은 39건으로 신청이 가장 많았지만 회수에 성공한 건수는 4건에 불과했고, 중국 역시 27건 중 7건만 회수에 성공했다. 해외 지사와 현지 추심기관 협력을 내세웠지만,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도매·상품중개업이 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장비 제조업(25건), 의료·정밀기기 제조업(17건), 식료품 제조업(1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정진욱 의원은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에서조차 성공률이 낮은 것은 제도 설계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국가별 맞춤형 추심 체계를 마련하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 의원은 또한 “공적 지원 사업이 회수율 4%에 머문다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하다”며 “허울뿐인 제도가 아니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회수 성과를 내도록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의원은 끝으로 “정부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제도의 실효성을 냉정히 평가하고 건별 책임관리제 도입, 국가·업종별 위험지도 공개, 계약·신용조사·보험을 한 번에 묶은 사전예방 패키지 구축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최고급 단지라더니 하수단지?”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유림종합건설이 시행한 신축 아파트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를 둘러싼 하수처리시설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분양자의 개별 불만을 넘어서는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누리집 ... -
호카 국내 총판 조이윅스 조대표… 폐건물로 불러 하청업체에 ‘무차별 폭행’
유명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 대표 조모씨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서울 성수동의 폐건물로 불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와 피해자 진술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SNS 갈무리 ... -
[단독] 얼굴에도 발랐던 존슨앤드존슨 파우더…암 유발 인정, 970억 배상
미국 배심원단이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사용으로 암이 발생했다는 피해 주장을 받아들여 거액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존슨앤존스 탈크 파우다 (사진출처=로이터 ) 미국 미네소타주 배심원단은 2025년 12월 19일(현지시간), 어린 시...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단독] 예고도 없이 막힌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권 발권…아시아나항공에 비난 폭주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예매가 가능했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예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터졌다.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마일리지 사용을 막았다며 불만을 터... -
대출 안 했는데 대출 알림… “교보증권 사태” 금융 신뢰 흔들다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금융소비자들에게 ‘교보증권 신규 대출이 실행됐다’는 알림이 발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미지 출처=교보증권 누리집 일부 이용자들은 교보증권 계좌조차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알림을 받아 명의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