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새 이익 6배↑, 투자·보급률은 뒷걸음… 영업이익 5%가 회장 보수로
인천 시민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40년째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해온 인천도시가스㈜와 삼천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공공 책임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산자중기위·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51억 원에서 2024년 291억 원으로 5.7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 요금은 동결됐지만, 공급량 확대와 원가절감으로 수익을 급격히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익 급증과 달리 시민 편익과 직결되는 투자와 보급은 오히려 후퇴했다. 총 투자액은 182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9% 줄었고, 신규 배관 설치는 43km에서 23km로 45% 급감했다.
그 결과 인천 전체 도시가스 보급률(89.3%)에도 불구하고 강화군은 35.5%, 중구 용유동은 1.7%에 그치는 등 ‘에너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간 공급 격차가 벌어지는 동안, 인천도시가스의 ‘기타경비’는 540억 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55%를 차지했다. 인건비(317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지만, 세부 내역은 ‘고객센터 수수료·복리후생비·차량유지비 등’으로만 적시돼 불투명한 회계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공헌 지출도 이익의 1% 미만(0.89%)에 불과했다. 그나마 절반 가까이가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후원(1억2000만 원)에 쓰였고, 정작 난방비 부담에 시달리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은 뒷전이었다.
한편, 인천도시가스의 이종훈 회장은 2024년 영업이익의 4.7%에 해당하는 9억9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삼천리 이만득 회장의 영업이익 대비 보수율(4.2%)보다 높다. 심지어 2021년에는 영업이익 31억 원 중 8억 원(25.9%)이 회장 보수로 지급됐다.
인천도시가스는 이종훈 회장이 회사 지분 40.5%, 아들 이가원 부사장이 8.6%를 보유한 ‘오너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본급 동결을 주장했지만 성과급 등으로 최종 수령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이 8800만 원대에 머무는 반면, 회장과의 보수 격차는 10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이 결국 기업 오너의 보수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오해를 불러서는 안 된다”며 “회장 중심의 보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허종식 의원은 “1984년부터 40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기업이 공공책임은 외면하고 이익만 챙기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익의 일정 비율을 소외지역 배관망 설치 등에 의무 재투자하는 ‘이익공유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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