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가능이익 부족 인정하고도 배당 강행…“밸류업 아닌 지주사 곳간 채우기” 소액주주 반발 확산
LG생활건강이 주가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이 아닌 ‘지주사 충성배당’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회사 스스로 공시에서 “배당정책상 배당가능이익이 산출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문구를 명시하고도 현금배당을 강행한 점이 알려지며, 배당의 명분과 수혜 구조를 둘러싼 의문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배당액 자체보다 배당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회사가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배당을 집행한 배경에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실적과 현금창출력이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 부진과 함께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 주가는 장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ROE 역시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간배당·자사주 소각까지 병행하는 정책이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인지, 아니면 현금 유출을 앞당기는 선택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하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지배구조다. LG생활건강의 최대주주는 ㈜LG로, 지분율은 30% 중반대에 이른다.
배당이 집행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구조적으로 지주사가 된다. 실제로 ㈜LG의 영업수익에서 배당금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회사들이 배당을 늘릴수록 지주사의 현금흐름은 안정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회사는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감내하는데, 배당은 지주사 곳간을 채우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배당 결정이 ‘주주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주주의 현금 수요’를 우선 고려한 결과 아니냐는 의문이다.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다. 국내 주요 주식 커뮤니티와 주주 게시판에는 “배당 1천 원 받아서 뭐하나, 주가 빠진 게 얼마인데”, “배당으로 생색내는 동안 주가는 반 토막”이라는 글들이 잇따른다.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배당금보다 평가손실이 훨씬 크다며, 이번 배당을 ‘주주친화 정책’으로 체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특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지주사는 웃고, 소액주주는 버틴다”는 인식이 광범위하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지주사라는 점에서 “결국 배당은 ㈜LG 몫이고, 소액주주는 명분용으로 동원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진다. 일부 주주들은 이를 노골적으로 ‘충성배당’이라고 표현한다.
회사 측이 강조하는 ‘밸류업’ 명분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강하다.
소액주주들은 “밸류업이라면 배당보다 실적과 주가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보다 중요한 건 본업 경쟁력”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사업,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 둔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한 뚜렷한 반등 전략은 보이지 않는데 배당만 앞세운다는 비판이다.
이사회 책임론도 거론된다.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하다는 전제를 달고도 배당을 결정한 과정에서, 이사회가 소액주주보다 지배주주의 이해를 우선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공시에 등장한 ‘배당가능이익 산출 불가’라는 문구는 오히려 “위험 신호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결국 이번 배당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배당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실적·주가 부진 속에서 지배구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밸류업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의 이익이 우선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배당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면, 그 효과는 주가·수익성·미래 경쟁력으로 증명돼야 한다. 지금의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소액주주들의 시선이 차갑게 식어 있는 이유다.
BEST 뉴스
-
[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포스코이앤씨…브라질에서 , 1,740억 채무 “먹튀·야반도주“ 파문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엔지니어링)가 브라질 대형 제철소 건설 사업을 마친 뒤 약 1,74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채무를 남긴 채 현지 법인을 사실상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출처=포스코 이앤씨 누리집 채무의 80% 이상이 임금·퇴직금·사회보... -
아웃백 전직 직원,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임원진 고소
일러스트=픽사베이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 계열사 전직 직원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그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관리직 출신... -
재고를 신상품으로 둔갑… ‘K-명품’ 이라는 우영미, ”택갈이 보다 심하다“
우영미(WOOYOUNGMI)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을 넘어 소비자 기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같은 해 상·하반기 상품으로 판매된 두 후드 티셔츠다. 우영미는 지난해 하반기 '블랙 플라워 패치 후드 티셔츠’(정가 52만 원)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블랙 ... -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 오세훈 시장은?
서울 시내버스가 오늘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현실화됐다. 수천 대의 버스가 멈추자 시민 불편은 즉각 폭증했고, 지하철과 도로는 순식간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파업이 이미 예고됐던 상황에서, 서울시의 준비와 오세훈 시장의 대응은 충분했는지 시민들의 질문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