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주가·실적 추락에도 ‘배당 강행’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2.02 18:5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배당가능이익 부족 인정하고도 배당 강행…“밸류업 아닌 지주사 곳간 채우기” 소액주주 반발 확산

LG생활건강이 주가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이 아닌 ‘지주사 충성배당’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EBC1E2-D734-4FD0-A372-39BDA1211741.jpeg

이미지 출처=생성 그래픽

 

특히 회사 스스로 공시에서 “배당정책상 배당가능이익이 산출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문구를 명시하고도 현금배당을 강행한 점이 알려지며, 배당의 명분과 수혜 구조를 둘러싼 의문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배당액 자체보다 배당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회사가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배당을 집행한 배경에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실적과 현금창출력이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 부진과 함께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 주가는 장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ROE 역시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간배당·자사주 소각까지 병행하는 정책이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인지, 아니면 현금 유출을 앞당기는 선택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하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지배구조다. LG생활건강의 최대주주는 ㈜LG로, 지분율은 30% 중반대에 이른다.

 

배당이 집행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구조적으로 지주사가 된다. 실제로 ㈜LG의 영업수익에서 배당금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회사들이 배당을 늘릴수록 지주사의 현금흐름은 안정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회사는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감내하는데, 배당은 지주사 곳간을 채우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배당 결정이 ‘주주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주주의 현금 수요’를 우선 고려한 결과 아니냐는 의문이다.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다. 국내 주요 주식 커뮤니티와 주주 게시판에는 “배당 1천 원 받아서 뭐하나, 주가 빠진 게 얼마인데”, “배당으로 생색내는 동안 주가는 반 토막”이라는 글들이 잇따른다.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배당금보다 평가손실이 훨씬 크다며, 이번 배당을 ‘주주친화 정책’으로 체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특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지주사는 웃고, 소액주주는 버틴다”는 인식이 광범위하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지주사라는 점에서 “결국 배당은 ㈜LG 몫이고, 소액주주는 명분용으로 동원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진다. 일부 주주들은 이를 노골적으로 ‘충성배당’이라고 표현한다.


회사 측이 강조하는 ‘밸류업’ 명분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강하다. 

 

소액주주들은 “밸류업이라면 배당보다 실적과 주가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보다 중요한 건 본업 경쟁력”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사업,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 둔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한 뚜렷한 반등 전략은 보이지 않는데 배당만 앞세운다는 비판이다.


이사회 책임론도 거론된다.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하다는 전제를 달고도 배당을 결정한 과정에서, 이사회가 소액주주보다 지배주주의 이해를 우선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공시에 등장한 ‘배당가능이익 산출 불가’라는 문구는 오히려 “위험 신호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결국 이번 배당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배당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실적·주가 부진 속에서 지배구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밸류업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의 이익이 우선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배당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면, 그 효과는 주가·수익성·미래 경쟁력으로 증명돼야 한다. 지금의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소액주주들의 시선이 차갑게 식어 있는 이유다.

ⓒ 위메이크뉴스 & www.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BPMG 태국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사업
  • 현대차 투자 첫 독립영화 ‘베드포드 파크’ 선댄스 특별상
  • 2025년 신규 신용카드 ‘신한카드 독주’… 상·하반기 1위 모두 석권
  • “생리대가 비싸다더니”… 중저가·반값 제품 잇단 가운데 쿠팡도 29% 인하
  • 7월17일 제헌절은 이제부터 다시 공휴일
  • 황영웅 콘서트 경제 파급효과…지역경제 ‘10억 원 이상 부가가치’ 기대
  • 메모리폼 매트리스 까르마,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선정
  • 가누다,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1년 연속 수상
  • 카스,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맥주 부문 7년 연속 1위
  • LG CNS, 2025년 매출 6조 돌파…AI·클라우드 앞세워 실적 성장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LG생활건강, 주가·실적 추락에도 ‘배당 강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