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연예·스포츠 인사 답변 확산, 플랫폼 신뢰성 도마 위
유명 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들이 과거 익명으로 작성했던 네이버 지식iN 답변 일부가 인물 프로필과 연결돼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답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며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버튼이 새로 추가되는 과정에서 인물정보 등록·수정에 사용되던 계정과 지식iN 콘텐츠가 비의도적으로 연동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 결과, 본래 익명으로 작성됐어야 할 과거 답변 기록 일부가 인물 프로필을 통해 외부에 노출됐다.
네이버는 해당 현상을 인지한 뒤 4일 오후 10시경 조치를 완료했고, 인물정보 페이지에서 지식인 링크를 전면 제거했다.
문제의 계정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노출 사례 가운데서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대학 재학 시절 게시물, 홍진경 씨의 의료 관련 추천 답변, 명현만 선수의 경기력 평가성 답변 등이 거론되며 파장이 커졌다.
해당 글들은 작성 시점과 맥락이 오래된 데다 익명성을 전제로 한 의견이어서, 당사자 의도와 무관하게 현재의 공적 이미지와 연결돼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팀은 공지를 통해 “네이버 인물정보에 지식인 프로필 링크가 공개되는 오류가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관련 설정과 타 서비스와의 연결 프로세스 전반을 다시 점검해 동일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한 문의는 지식인 고객센터를 통해 신속히 확인·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익명 기반 Q&A 서비스의 신뢰와 플랫폼의 계정·콘텐츠 연동 관리 책임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간 연동 시 사전 영향 분석 강화, 개인·공적 프로필의 권한 분리 원칙 준수, 이력 공개 여부에 대한 이용자 명시적 동의(옵트인)를 핵심 개선 과제로 꼽는다.
IT업계 관계자는 “인물정보는 검색 가시성이 높은 영역인 만큼, 익명 콘텐츠가 노출될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단기 조치에 그치지 말고 연동 설계 철학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능 오류를 넘어, 국내 1위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에 대한 이용자 신뢰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식iN은 오랜 기간 ‘익명성’을 전제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고, 바로 그 신뢰 위에서 서비스가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인물정보 연동 과정에서 과거 익명 답변이 실명 기반 프로필과 연결돼 노출된 이번 사례는, 플랫폼이 스스로 약속한 익명성 보호 원칙이 기술적·관리적 이유로 언제든 훼손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검색 영향력이 막강한 국내 1위 플랫폼에서 발생한 만큼, 향후 이용자들은 “익명으로 남긴 기록도 언젠가 공개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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