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문학상’ 한강·오징어 게임·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이 확산 견인
2025년 한류는 더 이상 음악에 머물지 않았다. 문학과 영화, 드라마를 넘어 관광·소비 시장까지 파급되며 외연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30개국 외신 기사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약 150만 건을 분석한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전년(68만 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30개국 35개 재외한국문화원, 7개국 7개 문화홍보관과 협업해 확보한 해외 주요 매체 보도 5608건(정제 후 3708건), 유튜브·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수집한 한류 관련 자료 149만 건(정제 후 106만 건)을 종합했다. 연간 통합보고서 1종, 분기별 보고서 4종, 일본·태국 심층보고서 1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44% 최다… 지역별로 달라진 ‘한류 지도’
한류 관련 외신 보도는 아시아(44%)가 가장 많았고, 유럽(20.8%), 북미(16.9%)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케이팝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케이-문학’, 오세아니아에서는 ‘케이-영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악 중심이던 한류가 문학·영화·드라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베트남 순으로 보도량이 많았다. 일본은 ‘케이-문학’, 베트남은 ‘케이-드라마’, 브라질은 ‘케이-영화’ 비중이 높게 나타나 국가별 관심 분야도 뚜렷이 갈렸다.
‘김치·소주·라면’ 다시 조명… 콘텐츠가 이끈 K-푸드 열풍
분야별로는 ‘케이-푸드’의 세계적 확산이 두드러졌다. ‘김치’, ‘소주’, ‘라면’, ‘비빔밥’ 등 전통·대중 한식이 핵심어로 자리 잡았고, ‘셰프’, 오징어 게임 등이 새 연관어로 부상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요리 예능과 드라마 속 한식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세계적 재조명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3억 뷰 애니·93개국 1위 드라마… ‘한국적 요소’가 통했다
올해 한류 확산의 분기점으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꼽힌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고, 주제곡 ‘골든’이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며 영화·음악 양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저승사자·도깨비 같은 전통 소재와 김밥·라면 등 한식 요소를 결합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방문객 증가, ‘K-컬처’ 체험 상품 예약 급증 등 관광·소비 분야로의 파급도 확인됐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보편적 가족 서사와 국가별 정서에 맞춘 제목 현지화 전략으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 방영 이후 제주 관광 수요가 늘고, SNS상 ‘나만의 관식 챌린지’ 등 자발적 확산이 이어지며 지역 콘텐츠의 세계화 사례로 꼽혔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 3 공개 이후 93개국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평론가 지표는 다소 하락했지만 대중적 관심은 유지됐고, 글로벌 브랜드 협업과 미국 주류 시상식 수상, OTT 투자 확대 등 산업적 파급 효과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 분야에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케이-문학’ 보도 비중이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이 집중 조명됐다. 외신은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류, 국가 브랜드 견인 전략 자산”
이번 보고서는 외신 기사와 SNS 데이터를 통합해 대륙·국가·콘텐츠별 보도량과 핵심어 변화, 감성 분석, 네트워크 맵까지 정량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류 확산 구조를 빅데이터로 입증한 셈이다.
문체부는 매주 100~150건의 해외 문화·한류 보도를 정량 분석해 ‘주간 문화·한류 외신 동향’ 보고서를 발행해 왔다. 2022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3년 연속 플랫폼 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이은복 문체부 해외홍보정책관은 “한류는 단순한 콘텐츠 유행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해외 홍보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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