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중소 시행사 갑질 논란으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다음날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7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장에 선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국토위 의원들로부터 포스코이앤씨가 RNR물류를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받았다.
포스코이앤씨와 시행사 RNR물류가 약 2000억 원의 총 사업비로 계약을 체결하고,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6만 7652㎡ 부지에 '평택물류센터'라는 대형 물류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RNR물류가 준공 지연으로 인한 채무 상환 어려움을 겪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RNR물류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RNR물류가 대신 상환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액 1250억 원을 기반으로 주식 소유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의원들은 대형 시공사의 부당한 행위를 비판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이앤씨가 평택물류센터 공사를 일곱 차례나 기간을 연장했다"며, "시행사가 제때 공사를 완료하지 못해 금융비용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포스코가 대위변제로 변제하고 주식을 인수했다. 이는 대기업이 자금력이 약한 시행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이는 오해"라며 "시행사 측은 물류센터 준공이 1년 지연된 것이 모든 실패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공기 연장으로 인한 채무 불이행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헌석 RNR물류 대표이사는 "공사가 매우 늦어졌다. 원래 지난해 8월 말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올해 2월에야 완공되었다"고 언급하며, "대출 만기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반복된 공기 지연으로 인해 매각이나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포스코이앤씨가 준공 지연으로 인해 시행사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게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갑질로 간주하여 국토부에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국민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포스코그룹의 일원인 포스코이앤씨의 경영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날인 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함으로써,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날 선정 소감에서 "앞으로도 비즈니스 파트너인 중소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상생 협력을 통해 견고한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을 위해 업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공정위 직권조사 면제, 공공입찰 사전심사 가점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3개년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 시 동반성장지수 최고 영예인 ‘최우수 명예기업’을 부여한다.
BEST 뉴스
-
[단독] ‘노빠꾸네’ 개포래미안 불륜, 신상에 얼굴까지 공개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 불륜 사실을 폭로하는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면 쉽게 인지할 정도로 개인정보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래미안 포레스트’ 앞에 내걸린 불륜 비난 현수막 사진출처=블라인드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 단지인 ‘... -
[속보] 이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공격…도심 일대 초토화
14일, 이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전해진 현지 상황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다수가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돌파해 도시 중심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nbs... -
[단독] 성인용 ‘섹스 던전’에 단체 투숙한 승무원들
한 항공사가 수십여명의 자사 승무원들을 성인용 모텔에 투숙시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 출처: Motel Mo.om Milan property marketing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지난 12일 자사 항공기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
서영교, “만 18세까지 아동수당 월 20만원 지급해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인구미래포럼’에서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18세까지 확대하고,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출산율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인구정책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
티웨이항공 사무장, 승무원 화장실 몰카 적발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계열 티웨이항공에서 천인공노할 사건이 발생했다. 승무원 선배가 후배 승무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경찰이 한 대학 내 샤워실 불법카메라를 찾아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 -
[단독] 교원이지, 티메프 피해자에 ‘뒤늦은 포인트 지급’ 논란…"소송 무마용?" vs "투명한 절차"
교원그룹 계열 여행사 교원투어(브랜드명 여행이지)가 티몬·위메프(티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뒤늦은 포인트 지급 방침을 밝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가운데 포인트 지급이 발표되면서, “소송 무마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