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역대급 배당을 결정하면서 오너 일가가 받게 될 배당금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남호 DB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약 87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하게 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이 사실상 대주주 일가의 이익으로만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상 최대 실적 바탕으로 역대급 배당 결정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800원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23.0%로, 자사주 매입이 없었기 때문에 주주환원율과 배당성향이 일치한다. 배당 대상은 발행된 보통주 총 7,080만 주 중 자사주를 제외한 6,004만 주로, 배당금 총액은 약 4,082억 원에 이른다.
김남호 회장은 DB손해보험의 지분 9.01%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5.94%,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3.1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 합계는 약 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받게 될 배당금 총액은 약 871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김남호 회장 개인이 수령할 배당금은 약 43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 추가 확대 계획…향후 배당금 증가 전망
DB손해보험은 오는 2028년까지 배당성향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오너 일가의 배당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순이익 1조 7,720억 원을 기준으로 배당성향 35%를 적용하면 배당금 총액은 약 6,202억 원에 이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수령하게 될 배당금도 약 1,12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DB손해보험은 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 주당 배당금은 ▲2019년 2,000원 ▲2020년 2,200원 ▲2021년 3,500원 ▲2022년 4,600원 ▲2023년 5,3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번 배당금 6,800원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준기 전 회장의 영향력 지속…사회적 비판 고조
특히 성폭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준기 전 회장이 여전히 DB손해보험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는 점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배당에서 약 242억 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에 받은 200억 원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김 전 회장이 DB하이텍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DB그룹의 지배구조상 DB손해보험이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어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 환원 명분으로 대주주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 비판
DB손해보험 측은 이번 배당 결정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뒤에 숨은 오너 일가의 과도한 이익 챙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혜택이 소수 대주주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DB손해보험은 배당 확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DB손해보험은 과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려 오너 일가에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전력이 있다.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인상해 김준기 전 회장이 94억 원, 김남호 당시 부사장이 120억 원, 김주원 씨가 44억 원을 각각 수령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대주주 일가에만 집중되면서 일반 소액주주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의 배당 정책이 소수의 이익을 넘어 전체 주주들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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