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임용 창업주의 창업정신을 계승한 핵심 가치 ‘5C(창의·도전·신뢰·헌신·소통)’ 가운데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현실로 이어졌다. 15년 전부터 이어진 남대문 부지 인수전에서 기어이 승기를 잡으며, 그룹이 구상해온 ‘태광타운’ 완성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매물로 내놓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 계열 리츠운용사인 흥국리츠운용이 선정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태광은 2016년 준공된 지하 5층~지상 20층, 400실 규모의 4성급 호텔까지 손에 넣게 됐다. 호텔은 흥국생명 사옥과 별관들이 모여 있는 남대문로4가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태광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혀왔다.
◆ 31평 ‘알박기’에서 시작된 15년 뚝심
태광과 KT&G의 갈등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G는 남대문로4가 일대 3,199㎡ 부지 개발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이 보유한 102.9㎡(31평) 땅이 발목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해당 토지를 팔기는커녕 오히려 KT&G에 매입을 요구하며 맞섰고, 결국 KT&G는 흥국 부지를 제외한 채 개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알박기’ 논란이 불거졌다.
15년 뒤, 끝내 팔지 않았던 그 땅은 국가등록문화재 제662호로 지정된 2층 한옥 상가로 남았다. 호텔 건설 당시 저층부 설계와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지역의 상징적 건물로 격상됐다.
◆ 남대문 태광타운, 완성 눈앞에
흥국생명은 이미 1980~90년대부터 사옥 인근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하며 부지를 넓혀왔다. 이번 호텔 인수로 △흥국생명 본사 △별관 △한옥 상가에 이어 메리어트 호텔까지 확보하면서 ‘남대문 태광타운’은 실질적으로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KT&G가 밀어붙였던 개발 프로젝트가 결국 태광의 집요한 버티기로 돌아왔다”며 “15년간의 ‘알박기’ 전략에서 최종 승자는 태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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