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행업계에서 메리어트 브랜드 수준이 곤두박질 쳤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이 상위 브랜드군에 합류하면서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호텔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컬렉션(Luxury Collection) 브랜드'에 오는 12월 29일부터 합류한다.
레스케이프 호텔이 조만간 럭셔리 컬렉션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메리어트 럭셔리 컬렉션에 대한 질적 하락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메리어트 브랜드의 계층 구조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메리어트는 전 세계적으로 호텔 브랜드를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해 운영한다.
우선 비즈니스·가성비 중심 브랜드로는 목시, 코트야드, 포포인트 등의 브랜드가 있다. 이보다 상위 브랜드인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쉐라톤, 웨스틴, 메리어트, 르메르디앙, 오토그래프 등의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최상위 브랜드군으로는 이번에 논란이 된 럭셔리 컬렉션을 비롯해, 리츠칼튼, 불가리, W호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레스케이프 호텔이 바로 이 최상위 브랜드 군으로 분류하는 럭셔리 컬렉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부대 시설이 빈약하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기본적 상징으로 꼽히는 수영장이 아예 없다. 장기 투숙객이나 휴양형 고객이 기대하는 여유로운 시설 경험은 제공하기 어렵다. 도심 럭셔리 호텔 가운데 수영장을 갖추지 않은 곳은 드물다.
또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공간적 한계가 존재한다. 명동의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 들어서 있어 객실 창밖으로 트인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뷰(view, 전망)를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이나 한강 조망을 자랑하는 다른 고급 호텔과 달리, 객실이 제공하는 뷰는 답답한 느낌을 준다. 럭셔리 호텔이 강조하는 '비일상적 경험'을 주기보단, 여느 도심 사무실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와 더불어 레스케이프 호텔의 하드웨어도 논란거리다. 레스케이프는 프렌치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부티크 감성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장식적 요소는 독특한 것이 사실이지만, 공간적 여유가 주는 편안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럭셔리 컬렉션급 호텔과 견주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레스케이프 호텔의 합류는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의 권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럭셔리 컬렉션의 기준이 너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전문가는 "럭셔리 호텔은 단순히 화려한 인테리어나 이국적 콘셉트를 넘어서서 공간적 여유, 휴식, 차별화된 조망, 시설 등이 조화롭게 뒷받침돼야 한다"며 "레스케이프 호텔이 럭셔리 컬렉션에 이름을 올린다면 메리어트는 스스로 럭셔리 브랜드의 권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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