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약금 2배 올렸지만 ‘빈좌석 운행’ 여전… 대책 실효성 논란
명절마다 귀성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예매 사이트를 수차례 새로고침하며 취소표를 기다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좌석은 매번 매진되지만, 정작 환불 뒤 재판매되지 못한 이른바 ‘노쇼(No-show)’ 좌석이 대규모로 발생해 빈자리로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국민의힘·부산 연제구)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설·추석 명절 기간 노쇼 열차표는 약 195만장에 달했다. 이용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반면, 상당수 좌석은 끝내 팔리지 못한 채 운행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명절 노쇼 열차표는 2021년 12만4000장에서 2022년 26만5000장, 2023년 45만5000장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44만1000장으로 소폭 줄었으나, 2025년에는 66만4000장으로 다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설 명절 기간에는 전체 판매 좌석 737만5000매 가운데 31만7000매가 최종 미판매로 남아 예약부도율 4.3%를 기록했다.
추석에도 779만7000매 중 34만7000매가 재판매되지 못해 예약부도율 4.4%로 집계됐다. 귀성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이, 수십만석이 공석으로 운행된 것이다. 고속철도인 KTX 역시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좌석 선점과 노쇼를 막기 위해 지난해 설부터 환불 위약금을 대폭 강화했다. 출발 하루 전까지 400원이던 위약금을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는 운임의 5~10%, 3시간 전부터 출발 직전까지는 10~20%로 각각 두 배 수준으로 높였다. 열차 출발 후 20분까지의 위약금도 15%에서 30%로 상향했다.
그러나 위약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노쇼 좌석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조기 반환 안내 강화, 명절 기간 한정 추가 패널티, 대기예약 자동 전환 확대 등 보다 촘촘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정 의원은 “국민들은 명절마다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치열한 예매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노쇼 문제로 수십만석이 빈 채로 운행되고 있다”며 “관계 기관이 위약금 기준 현실화와 명절 열차 운행 확대 등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고질적인 명절 표 대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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