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으로 296만9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롯데지주가 “비(非)계열사”임을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지분·브랜드·배당·제휴 등 다방면에서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여전해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월 14일부터 27일 사이 롯데카드의 온라인결제 서버(WAS)가 해킹당하면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8만여 명은 카드번호·유효기간·CVC·비밀번호 일부까지 포함돼 결제 악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난 9월 17일에서야 피해 사실을 파악했고, 다음 날 공식 안내를 내놨다.
사고 직후 롯데지주는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비계열사로 그룹과 무관하다”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그러나 동시에 “롯데 브랜드가 오인돼 그룹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피해 확산을 우려하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롯데지주 앞으로 ‘사이버 침해사고 사과문’을 발송해 “롯데그룹과 고객들께 불편과 염려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선 긋기’식 해명은 온라인 여론에서 “브랜드는 함께 쓰고 사고 땐 무관하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왔다.
◇ 지분·배당·제휴로 이어진 연결고리
실제로 롯데카드는 MBK가 59.83%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우리은행(20%), 롯데쇼핑(20%)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년간 약 670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겼으며, 2020년 57억원, 2021년 104억원의 배당이 확인됐다.
또한 롯데카드는 여전히 L.POINT 적립, 롯데백화점 무료주차권, 임직원 전용카드 등 그룹과 연계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롯데=롯데카드”라는 인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지주 측은 본지에 “롯데카드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해킹과 관련이 없다”며 “배당 수익 역시 단순 지분투자에 따른 것이며, 운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를 공유하는 이상 관리 책임과 주주로서의 위험 관리 의무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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